1000원어치 팔아 42원 남겨..전자등 업종 84원·K방역 업종 145원 남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처지로 추락했다. 매출액증가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세계적인 비대면 확산에 전자 등 업종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K방역 업종은 호황을 누려 대조를 이뤘다.
27일 한국은행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하는 기업 중 일반정부와 금융공기업, 1~5월 결산 업체 등을 제외한 79만939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1.0%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국세청 자료를 활용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3→-4.6%)과 중견기업(-1.3→-3.5%)에서 타격이 컸던 반면, 중소기업(4.2→3.9%)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전년과 같았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42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업(5.6→8.4%)과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업(7.3→14.5%)은 영업호조에 힘입어 증가했다. 반면, 운수창고업(4.5→0.5%)은 수요감소로 인한 고정비 증가로 둔화했다.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 부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326.53→328.95%)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이자비용이 0인 기업을 제외한 42만625개 업체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100% 미만 업체 비중은 40.9%(17만2036개)로 전년(36.6%, 14만865개)보다 늘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 악화했다. 영업적자를 본 기업들이 많이 늘었고, 대출 등 차입금도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증가했다”면서도 “매출이 줄고 빚으로 연명했다기보다 매출은 많이 줄었지만 전자영상과 통신장비 쪽에서 투자가 많이 늘어 부채가 늘어난 부문도 있다. 자동차업체도 엔진부문에 대한 리콜기간 확대 등으로 관련 충당금을 많이 쌓는 등 안정적 운용 의지도 영향을 미쳤다. 종합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자영상과 의료용물질 영업이익 많이 늘면서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견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