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논란이 됐던 여론조사 문항을 사실상 사지선다 형식으로 결정했다. 내용은 일대일 가상대결 전제로 하되 질문은 한 번만 하고 본선경쟁력을 묻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후보 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인 만큼 양쪽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되 큰 논쟁이 없도록 중재안을 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26일 오전 선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일대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질문하고 본선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며 "정권을 꼭 교체하라는 명령을 선관위가 받들어서 가장 중요한 정권교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선관위가 결정한 일대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한 본선경쟁력 질문은 사실상 홍준표 후보가 제안한 사지선다형에 가까워 보인다. 일대일 가상대결처럼 질문을 여러 번 하진 않되 질문 내용에 가상대결이 포함되는 방식이다.
성 의원은 "질문은 하나"라며 "가상대결을 질문에 다 포함해서 경쟁력을 묻는 거로 이렇게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이든 일반 여론조사든 통계학자들 의견을 존중해서 들었고 변별력이나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돼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 의견에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사지선다, 윤석열·원희룡 후보는 일대일 가상대결을 주장하면서 대선 후보들 간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이견이 있었으나 선관위는 이를 모두 아우르는 방식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성 의원은 "(각 후보가) 이의를 제기 안 할 거로 보인다"며 "의견을 수렴했다. 선관위 결정은 번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9월에 저희가 첫 번째 입장을 천명했는데 본선경쟁력을 묻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그거에 기초해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캠프가 여러 이견이 있었는데 저희가 다 종합 수용했던 것"이라며 "문구에 대한 세부적인 건 답을 못 드린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