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가능성 있는 후보인지 확인 안 되면 절대로 안 도와"

입력 2021-10-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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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선 마치고 나면 도와주실 느낌 받아"
金 "지금은 판단할 수 없어…확인되면 결심"
전두환 옹호·개 사과 발언 두고 "중요하지 않다"
이준석과 만나선 경선 후에 관한 논의 나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오른쪽)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오른쪽)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선을 그었다. 아직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대선 때마다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던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경선 후에 대해 논의하는 등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은 24일 오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를 도울 것이냐는 물음에 "11월 5일의 경과를 봐야한다"며 "내가 어떻게 결심을 할 거냐는 그때 가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원장 영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마치고 나면 (김 전 위원장이) 도와주실 느낌은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윤 후보 캠프에는 김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병민 대변인과 윤희석 공보특보, 김근식 비전전략실장 등이 있어 사실상 윤 후보를 돕는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솔직하게 얘기해서 과거에 여러 차례 그런 경험을 해봤고 그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그런 짓을 해야 하느냐 안 해야 하느냐 지금 간단하게 판단할 수가 없다"며 "내가 나대로 확실하게 생각하고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과연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에 무슨 확실한 비전과 계획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지킬 가능성이 있는 후보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으면 난 절대로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불리는 만큼 '킹메이커'로 거론된다. 다만 두 대통령이 당선 후 김 전 위원장과 멀어졌고, 김 전 위원장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이번 대선 때는 끝까지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대선 후보를 돕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후보의 전두환 씨 옹호 발언이나 개 사과 사진 파문과 관련해선 "대선에 크게 중요한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문제에 대해 거론하는 후보가 별로 없다"며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그런 게 맞지 않으면 도와 줘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어느 정도 확인되면 그때 가서 결심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오찬 회동을 통해 향후 역할에 대한 논의를 가진 만큼 국민의힘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는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해서 거기에 답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상의 드릴 걸 상의드리고 생각이 공유되는 지점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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