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TBS 교통방송 '정치적 편향성'을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문제 삼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정도(正道)를 걷는 방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가 출근 시간대 교통정보 제공이 부족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누가 봐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방송으로 본업에 충실해야 할 시간대에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수차례 방통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프로그램"며 "심지어 시장인 저에 대해서도 최근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보도를 해서 정정보도 청구가 인용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오 시장 취임 후 서울시가 역학조사TF를 해체하고 역학조사관을 줄였다고 주장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과 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았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에 따르면 TBS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사이에 교통정보 제공 시간이 하루 4분으로 집계됐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평일 오전 7시 6분부터 9시까지 방송되고 있다.
박수영 의원도 교통상황 방송에 충실한 미국 미시간주의 교통방송을 언급하며 "TBS는 본래 목적을 잃었다"며 "매년 400억 가까운 보조금을 줄이든지 변화 없이 내버려 두는 것은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오 시장은 "몇 해 전에 독립 재단화됐기 때문에 서울시가 과거 교통방송처럼 간섭하거나 방송 내용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성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며 "여러 가지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