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5% 올라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83으로 전년 동월보다 2.5% 올랐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으로 2%를 넘은 것은 2012년 6월이 마지막이다. 올해 3분기 물가 상승률도 2.6%로,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치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각각 1.9%, 1.5%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2016년 4월, 2017년 10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생활물가지수는 3.1% 올랐고,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2.5% 하락하면서 둔화세를 보였다. 품목 성질별로 농산물은 0.6% 하락했고, 축산물은 1.7% 올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22.0%) 강세에 3.4% 상승했다. 가공식품도 2.5% 올랐다.
서비스에선 집세가 1.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1%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에선 돼지고기(16.4%), 달걀(43.4%), 국산쇠고기(7.7%), 쌀(10.2%), 상추(35.3%) 등이 올랐고, 배추(-40.3), 무(-44.7), 파(-32.4), 풋고추(-23.8) 등은 내렸다. 달걀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영향으로 고물가가 지속하고 있다.
공업제품은 휘발유(21.0%), 경유(23.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27.7%)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월세는 각각 2.4%, 0.9%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농·축산물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월에 비해선 다소 축소됐다"며 "그동안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번에는 가공식품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