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게임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연이은 신작 발표에도 주가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게임 시장의 대목인 겨울방학 시즌을 앞두고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주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ㆍ엔씨소프트ㆍ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 종목을 추종하는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 한 달간 -5.75% 하락했다.
그중 엔씨소프트의 낙폭이 눈에 띈다. 연초 100만 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0월 현재 절반 가까이 떨어진 50만 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8월 26일 출시된 ‘블레이드 앤 소울2’이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으면서 출시일부터 1일까지 주가는 -28.91% 급락했다.
신작의 흥행 부진과 주가 폭락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확률형 아이템 논란, 과금 유도 등으로 유저들의 누적된 불만이 블레이드 앤 소울2를 기점으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주’ 크래프톤 역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8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은 ‘IPO 대어’란 말이 무색하게 상장 첫날 공모가(49만8000원)를 밑도는 시초가(44만8500원)를 형성했다. 1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80% 내린 49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크래프톤이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사전예약자 40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글로벌 흥행세, 전작 대비 늘어난 게임 내 과금 요소는 실적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 전망이지만, 장밋빛 전망에 비해 주가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엔씨소프트와 달리 출시 예정작 ‘도깨비(DokeV)’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그러나 차익 실현 수요가 커지면서 9월 한 달 동안 주가가 -14.74%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 시즌을 앞두고 게임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지스타 게임쇼를 시작으로 다음해 2월까지 이어지는 이 시기에는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연초 대비 1016.16%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작 출시 예정인 크래프톤(뉴스테이트), 펄어비스(검은사막 모바일) 등도 전 세계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반등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시장은 하반기 출시할 신작 성과에 힘입어 2022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예상한다”며 “대작 출시가 임박한 회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