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 경감이나 촉법소년 관련 제도도 개정
기존 발표보다 미뤄…본인 의중 반영 多
20대 여성보다 지지 큰 20대 남성 노린 듯
'여성가족부 통합, 페미니즘 반대.'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여성·인구 정책을 발표했다.
애초 홍 후보의 여성 정책은 자신의 약점인 여성 표심을 노리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성)을 노린 정책이 주를 이뤘다. 다만, 화학적거세 등 내용을 포함하면서 패밀리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 주제는 '페미니즘에서 휴머니즘으로', 두 번째 주제는 '페미니즘에서 패밀리즘으로'다.
홍 후보는 첫 번째 주제를 통해 △여성가족부 통합 △성별 갈등 완화 △폭력 없는 안전한 사회 조성 등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할당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능력과 실력에 맞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성 갈등을 조장하는 여러 요인을 줄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주제를 통해선 △화학적 거세 강력 집행 △전자발찌 제도 실효성 강화 △주취 경감, 촉법소년 등 현실과 맞지 않는 법과 제도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 후보는 "앞으로 법원과 사법부하고 협조해서 성범죄를 근절하겠다"며 "화학적 거세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20대 남성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다. 실제, 전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사 선호도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은 윤석열 예비경선 후보가 15.1%를,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3.8%를 얻은 데에 반해, 홍 후보는 34.1%를 얻었다. 이 중에는 특히 20대 남성의 표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204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후보는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해 대법원 판결을 하니깐 상당히 남자들, 특히 20·30세대들은 불만이 극에 달했다"며 "여성의 지위가 과거하고는 비교가 안 되게 지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젠더갈등 문제는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그 방침을 찾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번 공약발표를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지난달 26일 발표할 예정이던 것을 홍 후보가 정책을 받아본 후 마음에 들지 않자 수정을 거쳐 이날 발표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