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통화 정책 경계감이 이어지고 이로인한 금융시장내 불안심리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달러화는 연준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발언과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8월 잠정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8.1%로 시장과 전월수치를 모두 상회했다. 하지만 파월 연준의장은 ECB 포럼에서 장기간 인플레이션이 높을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연준의 조기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었지만 연준 통화정책 경계감 지속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내 불안심리가 이어지면서 달러는 강세를 기록중이다.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188.61원으로 6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강세 등을 고려할 때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 - 주요 선진국은 백신보급 확대로 델타변이의 파고를 넘고자 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이동활동 제약도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신규확진자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9월 1일을 정점으로 신규확진자수가 내려 오기 시작했고, 유로존 내에서 마지막까지 확진자수가 증가해 오던 독일도 정점을 지났다. 동북 아시아 3개국의 상황은 상이하다. 중국은 인위적 봉쇄로 델타변이를 타개하려 했고, 정점을 역시 지났다. 일본도 9월 초 일간 2만 명을 상회하는 대규모 확산이 있었으나, 9월 27일 기준으로 7일 평균 신규확진자수는 3천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아픈 손가락은 우리나라다. 한국은 82일째 네 자리 수 신규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7일 평균 확진자수는 9월28일 기준 25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유는 어찌 보면 단순할 수 있다. 바로 이동성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3차 유행이 있을 때만 해도 이동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델타변이 확산 초기인 7월을 제외하면 현재 소매/여가활동 이동성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심지어 상회하고 있다. 이동활동이 원활하기에 걱정한 만큼의 소비위축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언급되었듯 이동활동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비례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코로나19 상황은 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비관적인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8월 이후 청/장년층 백신접종이 본격화되며 백신접종 속도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신접종을 완료한 인원은 인구대비 47%로 최근 두 달간 크게 높아졌다.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의 비율은 75%로 비교 대상 선진국 내에서도 수위권이다. 백신에 대한 자신감이 이동활동의 활성화로 귀결되었을 수 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10~11월 내로 접종완료자가 전체 인구의 70%에 달할 가능성은 높고, 위드코로나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규확진자수의 집계가 이동/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낮아질 것이기에 주된 변수가 되지 못할 가능성 역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신규확진건수가 여전히 핵심변수다. 이는 신규확진건수 급증과 더불어 위안화 대비 원화가치가 계속 절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외국인 코스피 누적순매수와 상당히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유출입 채널(금융계정)인 것이다. 연말까지 신규확진건수에 대한 ‘가정’은 2000명 대를 다시 하회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기존의 전망(1000명 하회)보다는 보수적이다. 이 때 원/위안 환율은 178원에 준하며, 앞서 전망했던 위안/달러의 연말값을 곱해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을 1150원으로 변경한다. 현재 대비해서는 약 3% 정도의 업사이드(upside)가 존재한다. 연말까지의 시계에서 중국 경기위험이 추가적으로 반영되거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의 진정 없이 상황이 악화일로로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원화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전망의 리스크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