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 게시판 "병채가 결승골을 터뜨려 히어로 등극"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과 산업재해 위로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곽병채(31) 씨가 지난해까지 활발히 조기 축구 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화천대유 측은 퇴직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곽 씨가 산재를 입었다고 해명했으나 사실 여부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곽병채 씨는 2020년까지 곽상도 의원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송파 지역 한 아파트의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했다.
해당 축구회 게시판에 따르면 곽 씨는 2018년 최소 7번, 2019년엔 20번, 2020년엔 14번 경기에 참여했다. 2018년은 곽 씨가 과로로 이명 등 건강 이상을 얻었다고 주장한 시기다.
게시판에는 곽 씨가 조기 축구 활동을 활발히 한 구체적인 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곽 씨는 짜증이 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라는 언급이 있는 날에도 경기에 참석했으며, 팀의 중심이 되어 상대 팀의 골문에 맹폭을 퍼부어 총 4골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아울러 게시판에는 "병채가 결승골을 터뜨려 금일의 히어로로 등극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2016년 4월에는 곽 의원을 '조기축구회 회원의 부친'으로 칭하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퇴직금 50억이 산재 명목이라던 곽 씨와 화천대유 측의 주장이 정황상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곽병채 씨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자신은 열심히 일했을 뿐이라며, 2018년부터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도 "곽 씨가 산재 신청은 안 했지만 중재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곽 씨의 조기축구회 활동과 관련해 곽상도 의원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