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FOMC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연준은 22일(현지시간) 곧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사실상 공식화했지만 그동안 시장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신뢰를 확보해왔다"며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한 결과를 보이면서 국제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향후 테이퍼링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연준의 전망 이상으로 미국의 고용회복세가 지연되거나 고(高)인플레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중국 헝다그룹과 같은 시장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글로벌 인플레와 경기회복의 속도, 미국 연준과 ECB(유럽중앙은행) 등 주요 통화 당국의 정책 기조 동향, 신흥국발 리스크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며 "글로벌 위험요인 등이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와 대응방향 등도 선제적으로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