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플랫폼 규제 압박에 국내 대표 플랫폼 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이에 네이버 임원들은 오히려 자사주를 매입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0~14일 네이버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252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39만7500원~41만1500원이다.
이들이 자사주를 사들인 기간은 정부와 여당에서 온라인 플랫폼 규제가 논의되며 주가가 급락한 시점이다. 실제로 지난 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플랫폼 토론회를 개최해 본격 규제를 예고하자 이후 이틀동안 네이버 주가는 10.24% 떨어졌다. 이후 네이버는 반등과 조정을 반복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카카오의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하락 폭이 20%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임원들 중 카카오 주식 매입을 신고한 임원은 없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두 회사의 사업구조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카카오보다 먼저 플랫폼 독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 동안 사업구조 개편에 공을 들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쇼핑 사업은 입점 업체에서 걷는 수수료가 아닌 광고 수익이 주된 사업 모델(BM)이다. 정치권에서 네이버의 결제 수수료 문제가 제기되자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즉각 반박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택시 호출·미용실 예약 등 수수료를 걷는 생활 밀착형 사업을 확장하다가 질타가 이어지자 사업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의 사업이 내수 일변도인데 반해 네이버는 해외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도 차이점으로 꼽힌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골목상권 침해 관련 이슈에서 비교적 벗어난다"며 "네이버 쇼핑의 경우 갑질 같은 논란에서 자유로운 서비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