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휘청이자 ELS 투자자도 ‘불안’

입력 2021-09-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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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9-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주가가 급락하면서 해당 기업 주가 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국내 주식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사들인 투자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기업 주가는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ELS 시장에 인기 기초자산으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상반기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최근 하락으로 ELS 원금 손실 구간(녹인·Knock-in) 까지 닿을 가능성은 작지만,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올해 기초자산 2개로 이뤄진 국내 주식형 공모·사모 ELS의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네이버-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둔 ELS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총 14건, 437억5100만 원이 발행됐다.

이어 네이버, 카카오가 포함된 ELS로는 네이버-삼성전자(23건·201억9600만 원), 네이버-현대자동차(5건·89억9600만 원), 삼성전자-카카오(10건·27억19960만 원)순으로 발행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초자산이 1개이거나 3개 이상인 ELS 상품에 네이버, 카카오는 없었다.

지수, 종목을 묶어 기초자산으로 두는 혼합형 ELS에서는 네이버-코스피200 지수 기반 상품이 8건, 175억8770만 원 어치 발행됐다.

주식형 ELS는 특정 주식 가격의 상·하한선을 미리 정한 뒤 정해진 기간 주가지수가 해당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SK하이닉스가 3년 동안 상한선 이상 주가를 유지하면 이익을 얻고, 최초 기준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확정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판매사, 운용사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급락 가능성이 낮은 기업을 찾아 위험프리미엄(쿠폰 수익률) 8∼10%대 상품을 대거 내놓은 바 있다.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이 높고, 급락할 가능성이 작아야 투자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는 플랫폼 가치를 인정받아 두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기도 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로 네이버, 카카오 주가가 급락하자 관련 ELS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14일 종가 12만4000원을 기록했는데, 지난 6월 24일 최고가(17만3000원) 대비 28.1% 떨어진 상태다. 네이버 역시 40만2000원으로, 최고가(7월 26일·46만5000원) 대비 13.5% 하락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실장은 “현재 두 기업의 주가가 내려가도 평균 가입자 단가는 지금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고점 대비 40~50% 정도 떨어져야 손실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평가한다. 올해 상반기 두 기업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예상만큼 손실 가능성은 작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기업에 공매도 거래가 늘어난 점은 투자심리 위축 요소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카카오 공매도 거래대금은 1759억 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음날 카카오는 상장 후 처음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돼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14일에도 카카오 공매도 거래대금은 379억 원에 달한다. 같은 날 기준 네이버 공매도 대금은 256억 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투매가 거세지자 공매도 세력이 유입됐다고 보고 있다. 8건의 플랫폼 규제 법안이 발의된 점도 주목한다. 당분간 규제 리스크가 지속돼 플랫폼 기업을 압박할 수 있어서다. 이에 공매도 공세가 거세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당국은 금융혁신을 내세워 핀테크 기업에 ‘예외’를 적용하곤 했다. 이번엔 ‘동일 기능 동일 규제’의 원론적인 원칙을 거론하며 카카오페이의 금융중개서비스의 종료를 요구해 엄격한 원칙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에 불리한 규제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AVER, 카카오 기초자산 ELS 발행순위(출처=예탁결제원)
▲NAVER, 카카오 기초자산 ELS 발행순위(출처=예탁결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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