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화장품 판매 직원들이 노동 쟁의에 돌입했다. 외국계 본사와 임금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결과다.
15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한국시세이도의 백화점면세판매서비스 노동조합은 전날 쟁의에 돌입했다. 이들은 전국 백화점에 유니폼이 아닌 파업 티셔츠를 입고 출근한다. 외국계 명품 화장품 기업 3사가 함께 쟁의에 돌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복장 파업에 참여하는 3사 직원 수는 약 1600여 명으로 파악된다. 로레알코리아 1000여 명, 샤넬코리아 화장품 부문 400여 명, 한국시세이도 200여 명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결여된 실질임금보상 △온라인 매출에 대한 매장 직원의 기여도 인정 △백화점의 일방적인 연장 근무에 대한 노조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 직원의 노동 환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계 명품 화장품 매장 직원 임금체계는 기본급에 성과급을 더한 식으로 책정되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장 매출이 줄며 실제 임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감염병 확산으로 백화점 매출이 줄자 외국계 화장품 본사는 온라인 강화에 주력했고, 오프라인 매장 직원 입지는 좁아졌다.
다만 이들이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3사(롯데ㆍ신세계ㆍ백화점)와 일부 면세점 매장의 영업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검정색 티셔츠 착용과 피켓 시위 등으로 쟁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