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승부수로 띄운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해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하자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걸 던져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냈다”며 “그러나 지도부는 경선 이후 제 사퇴서 처리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 정치인의 고심어린 결정을 그리 취급하는 건 동료 정치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공정한 경선관리는 더더욱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지금과 같은 태도를 더 이상 보인다면 그건 저의 각오와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제 사퇴서를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거듭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리는 형국을 뒤집으려는 배수진이다. 사퇴서를 박병석 국회의장에 제출한 뒤 보좌진 면직 절차를 시작하고 의원실 짐을 모두 뺐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서울 종로구 재보궐 선거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사퇴안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이 전 대표를 만류했다.
이 전 대표의 보좌진 면직 절차 진행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날 국회 보좌진 익명게시판인 '여의도옆 대나무숲'에는 이 전 대표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하소연하는 글을 게재했다.
한 작성자는 "잘못도 없는 보좌진은 명절 일주일 앞두고 생계를 잃었다. 될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대권이 더 절박할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소시민이 더 절박할까"고 토로했다. 다른 작성자는 "의원실 직원들 목 날리고 장렬하게 나 죽겠다고 배 째는 게 멋있다고 생각되나. 5선이나 초선이나"며 윤 의원 사퇴까지 싸잡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