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에 비해 3%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정보기술)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는 10일 2021년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856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 줄어든 수치다.
한국IDC는 출하량 감소에 대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종료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안정한 공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초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조기 출시에 힘입어 부정적인 영향이 다소 경감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상반기 시장에선 주요 플래그십 모델이 다시 판매 호조세에 올라선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한국IDC에 따르면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31%에서 올해 52.3%로 크게 상승했다.
한국IDC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요 플래그십 모델의 흥행 모멘텀이 유지됨과 동시에, 5G 스마트폰 첫 출시 이후 2년이 지나 처음으로 돌아온 기기 교체 주기 수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출하량 자체는 감소했지만, 감소 폭 자체는 예년보다 줄어들고 있다. 한국IDC는 "백신 접종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 기대감이 커지며 얼어붙어 있던 소비 심리가 점점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라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폭은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회복된 소비 심리는 하반기에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국IDC는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및 주요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발판 삼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하며 855만 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개선된 성능과 비교적 낮은 가격의 폴더블폰 시리즈가 출시됐다. 과거 틈새시장에 머물렀던 폴더블폰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급제 수요 증가에 대응한 제조사들의 채널 강화와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 확대로 다소 둔화해 있던 5G로의 전환 속도도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