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인원 제한에 억눌렸던 수요…하반기 주류업 회복할까

입력 2021-09-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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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신한금융투자
▲제공=신한금융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의 방역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고리가 약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방역수칙 일부 완화, ‘위드 코로나’ 전환 검토 등을 통해 새로운 방역 단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회복세가 가장 더뎠던 업종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외식 수요가 정상화되면 실적 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일부터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면서도 영업시간 연장, 백신 인센티브 적용 등을 포함한 방역대책 조정안이 시행됐다. 특히 저녁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 제한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를 제외하면서 위축됐던 주류 수요가 한층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방역당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류업 회복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0월 말까지 (위드 코로나 전환을) 최대한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성인의 80%가 접종을 마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의 발언에 힘입어 주류업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주 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MH에탄올은 전일(7일) 주가가 29.57% 급등하며 상한가를 달성한 데 이어 이날은 장중 16.86%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무학(13.66%), 한국알콜(3.01%), 제주맥주(2.42%), 하이트진로(0.29%)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속 여파로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류시장의 수요 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3분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모습일 것이다. 수요 부진의 끝은 머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하이트진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917억 원, 8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13.3% 감소했다. 무학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비 -9.4% 감소한 60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억 29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활동과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 외식 채널에서 소비 비중이 높은 주류 산업의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소폭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주류시장은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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