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다시 2000명대로 치솟았다. 수도권 확진자 수는 연일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예방접종 목표치 달성을 앞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는 ‘위드(with) 코로나’ 전환의 유일한 걸림돌이 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0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은 201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665명), 인천(120명), 경기(691명) 등 수도권에서만 14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역대 최대치다.
정부는 방역 안정과 예방접종 목표치(고령층 90%, 성인 80%) 달성을 전제로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확산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도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4주간이 고비”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있는 병원의 의료진은 점점 지쳐가고, 병상 여력은 부족해질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려는 우리 공동체의 여정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와대도 경각심 이완과 방역수칙 완화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것은 마스크를 벗는 것이 아니다”며 “어제 정은경 질병청장도 방역 체계가 바뀐다 하더라도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위드 코로나는 더불어 ‘위드 마스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