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산배분형펀드에 관심 가질 때

입력 2009-02-02 09:52 수정 2009-02-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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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변동성 장세에서 살아남아라

#전문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역별, 자산별로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 장세가 심해지고 있는 최근 장세에 전문가들은 자산배분형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사실 개인투자자는 다양한 상품 등장, 위험과 수익의 상반된 투자 고려 요건, 정확한 시장 예측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자산배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자산배분형펀드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은 자산배분이 더 쉬워졌다. 자산배분형펀드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하락에도 하락폭이 제한되고 안정적인 성격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2009년에도 경기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며 무리한 수익률 추구보다는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산배분형펀드에 관심 가져 볼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본문

◆지역.자산별 2년 이상 최고 수익 달성한 경우 없어

지난해 국내외 금융시장은 어느 때 보다도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2007년 10월 금융시장에 서브 프라임모기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용 리스크 확대, 글로벌 투자 은행의 몰락으로 인한 신용 경색 심화, 선진국에서 이머징시장으로 경기 침체가 전이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도 2007년 10월 2000포인트가 넘었던 코스피가 1년 후인 2008년 10월 93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최근 1200포인트대로 회복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는 여전히 주가 급락으로 저조한 수익률 을 경험한데다 아직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2007년 10월 이후 금융환경의 급변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화는 주식시장뿐 아니다.

주요 대안 투자 상품인 리츠와 원자재 시장도 급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지역 및 자산들의 과거 연도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일정한 기간(2년 이상) 어떤 자산이나 지역도 꾸준하게 최상위권의 성과를 달성한 경우가 없었으며 매년 순위가 바뀌었다.

또한, 성과 순위뿐 아니라 동일자산의 수익률이라도 매년 수익률 편차(예: 글로벌 리츠 2004년 이후 수익률은 33.9%⇒16.0%⇒37.5%⇒-16.9%⇒-42.6%)가 크게 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마다 경기 순환과 경제 발전 그리고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대처 방법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필요하긴 한데...쉽지 않은 자산배분

자산의 경우 경제 상황에 따라 유행하는 자산의 수익과 변동성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산 성과의 불연속성과 높은 수익률 편차는 투자자들의 투자 선택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법인 투자자를 제외한 개인 투자자 스스로 효율적인 자산배분을 하기는 쉽지가 않다. 개인이 자산배분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로 개인 투자자들이 자산배분 투자를 어렵게 생각한다. 투자자들은 하나의 자산도 분석하기 어려운데 여러 자산을 분석해서 그것도 투자 비율을 결정하여 투자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투자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상담을 하더라도 최종 자산배분은 개인 각자가 해야 한다. 사실 정보가 빈약한 개인 투자자들이 스스로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자산배분을 어렵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위험과 수익의 상반된 투자 고려요건이다. 투자자들은 자산배분이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동시에 수익률도 감소시키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한다.

자산을 분산투자하면 자산이나 주가 하락기에는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수단이 되지만 상승기에는 오히려 수익률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위험보다는 수익률에 더 가중치를 두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위험은 낮출지라도 수익률이 낮은 자산배분 투자를 선택하기는 쉽지가 않다.

셋째 직접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시장예측을 정확히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잘 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나름대로 금융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자신만의 투자방법을 가지고 있고 그 투자 방법에 따라 매매하면 대박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 수많은 사례에서 보면 시장을 이기고, 매매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자금의 규모가 어느 정도 적정 수준이 되어야한다. 너무 소액을 가진 투자자가 직접적으로 자산배분을 하기 위해서는 각 자산의 최소 매매단위 만큼은 자금이 있어야 하므로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소액 투자가 많은 개인 투자자가 자산배분을 이용하여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기가 쉽지가 않다.

#page

◆자산배분 고민, 자산배분형펀드가 해법

자산배분에 대한 이론이 발전하면서 자산배분을 꺼리는 개인 투자자 스스로 자산배분 하는 것이 아니고 자산배분 모델을 펀드에 적용하여 펀드매니저가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이른바 자산배분형펀드가 등장했다.

개인 스스로 해야 하는 자산배분은 투자자 개인의 재무 목표, 위험선호도, 기대수익률에 따라 개인 스스로 자산배분비율을 지속적으로 바꾸며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자산배분펀드는 포트폴리오 구성 시 펀드매니저의 전문지식과 과거 데이터, 미래 전망을 기초로 한 자산배분모델 시스템을 사용해 간접적인 투자방법인 펀드 자체에서 자산배분효과를 낼 수 있도록 펀드로 상품화한 것이다.

자산배분형펀드의 유형을 크게 살펴보면 첫째로 브릭스펀드 등과 같이 다양한 지역에 분산투자하는 지역분산펀드, 둘째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실물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들도 전형적인 자산배분형펀드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펀드는 다시 전통적 의미의 투자자산인 상장 주식, 채권 및 유동성 자산을 가지고 자산배분을 하는 경우와 대안적 의미의 투자자산인 파생상품, 부동산, 선발, 인프라 자산, 실물자산, 각종펀드 등을 포함한 모든 자산에 자산배분하는 펀드 형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 의미의 자산배분형펀드인 경우에도 일반적인 혼합형펀드와는 달리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0~100%까지 유연하게 조절하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유동성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설정 자산배분형펀드의 운용상 특징은 새로운 투자기회와 수익률 재고를 위해 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도록 해외 운용사의 펀드를 복제하거나 글로벌 시장의 해외펀드를 다시 편입하는 재간접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재간접펀드 형태(FoFs)의 펀드들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해서 즉각적인 상품변경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시장 대응력이 떨어지게 되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배 분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주식이나 채권시장을 추종하는 ETF나 채권선물을 활용하여 운용하기도 한다.

해외설정 자산배분펀드도 금 부동산 등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 지역을 분석해보면 미국, 일본, 독일 등의 비중이 높은 선진국형 포트폴리오로 안정 위주의 운용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설정 자산배분펀드는 글로벌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머징시장 중 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펀드’

자산배분형펀드는 주식만을 가지고 운용하는 주식형펀드나 주식과 채권을 가지고 운용하는 일반적인 혼합형펀드와 비교할 때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식투자와 유사한 수익률을 가지면서도 채권 투자가 가지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혼합형과 같지만 일반 펀드보다 자산배분모델을 이용해 펀드매니저가 투자할 자산선택과 자산비율에 대한 선택재량권이 많다는 것은 다른 점이다.

일반 주식액티브펀드와 혼합형펀드는 최저 주식편입비율이 60%, 30% 등 투자 시 제한적인 면을 가지고 있으나 자산배분형펀드는 시황에 따라 약관상 다소 차이는 있으나 0%~100%까지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일반주식 액티브펀드는 아무리 시장 상황이 나빠도 약관상의 주식최저편입비율인 60% 이상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혼합형펀드도 주식 최저편입비율이 있어 일정 비율이상을 주식에 편입해야 하지만 자산배분형펀드는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80% 이상에서 순식간에 0%로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자산배분펀드는 하락장에서 주식편입비중을 크게 줄이거나 선물 매도를 통해 수익률 하락 방어를 할 수 있다.

◆자산배분형펀드 투자 전략은

자산배분형펀드가 위험대비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부족, 간접투자로서의 자산배분 외면, 높아진 기대 수익률, 최근의 주가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현재 판매가 부진한 상태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자산배분의 장점만 고려해 무턱대고 자산배분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자산배분형펀드가 글로벌 자산의 변동성 대응과 분산투자라는 측면에서 투자하기 적절한 상품이기는 하지만 모든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른 목표수익률, 투자기간, 위험감내수준 등을 고려해 적정한 자산배 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배분형펀드가 너무 다양한 지역과 자산으로 분산한다면 자산배분 개념과 투자스타일이 모호 해질 수 있어 투자 본래의 목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배분형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몇 가지 신중한 검토 후 투자가 필요하다.

첫째, 자산배분형펀드의 자산 리밸런싱이 시스템 보다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크게 좌우되므로 펀드매 니저가 얼마나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며 리벨런싱(투자자산재조정)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매니저의 큰 재량권은 기회이자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투자 자산을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가 다양한 자산에 적절하게 자산배분을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투자자가 잘 알지 못하는 투자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투자자가 알지 못하는 자산에 투자하게 되면 투자자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과연 그게 뭐지 하고 궁금증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100% 반영하지 못하더라도 가장 근접한 형태의 자산배분형펀드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신이 보수적 투자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주식이나 투자 자산의 편입비율이 급변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적절한 펀드 선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에서 출발한 글로벌 신용위기는 각국의 글로벌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공조와 금리 인하 등으로 점점 위기감은 줄어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경기가 회복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투자 자산들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 시 무리한 수익률 추구보다는 리스크 관리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이병훈 연구위원은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특정 자산이나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기보다는 핵심펀드를 중심으로 4~5개의 펀드를 이용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복잡한 투자보다 쉽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따라 하락 리스크는 줄이면서 일정 수익을 추구하도록 펀드 내에서 자산배분이 이루어지는 자산배분형펀드가 새로운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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