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조임상 연구 목적 백신 무상 제공

입력 2021-08-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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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대조임상 연구 목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 무상 제공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탄생을 위해 대조백신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지역 총괄 조 펑 대표 등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에 대한 임상 3상은 이미 허가된 백신과 성능을 비교해 신규 백신이 기존 백신보다 효과가 같거나 그 이상이면 허가하는 ‘비교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교임상은 수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피험자 수와 위약 대조군 모집 없이도 3상이 가능하다.

GBP510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단백질을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재조합 백신’으로, 비교임상을 위해선 같은 재조합 백신인 ‘노바백스 백신’이 비교임상 대상으로 꼽혔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4분기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제조된 아스트라네제카 백신을 이번 임상의 대조 백신으로 사용해 효과를 확인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협력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올해 2월 10일 국내 최초로 승인된 백신이자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처음 쓰인 백신이다. 해당 백신은 국내에서 생산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 75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전달식에서 “글로벌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의 국내 백신 개발 지원을 위한 협력에 감사드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조백신 확보로 인한 신속한 임상 3상 진입이 국내 개발 중인 백신 중 첫 번째로 그 의미가 있다”라며 “2021년 말 백신 임상 완료, 2022년 상반기 국산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산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앞으로 실시되는 임상 3상에 대해 범정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원액 생산부터 병입 포장까지 백신 생산의 전 과정에 걸친 기술 이전뿐 아니라 생산 시설에 대한 유럽연합 GMP 인증 획득 및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 승인 등 해외 수출의 전 과정을 함께 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왔다.

조 펑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지역 총괄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 코백스 퍼실리티에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생산됐을 정도로 한국과의 협력은 우리에게도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라며 “지난 6월 영국 G7에서 논의된 것과 같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 정부 및 업계와의 협력이 앞으로 더 많은 치료영역으로 확대되고, 나아가 전 세계의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사장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 위기 극복과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아직도 백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대조백신 제공을 통해 코로나19으로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나아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피험자 투여를 시작으로 임상 3상을 본격화했다. GBP510의 임상 3상은 향후 고려대 구로병원 등 국내 14개 기관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기관에서 만 18세 이상의 국내외 성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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