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8명은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28일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5.7%가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스펙'이란 은 학력ㆍ학점ㆍ토익 점수 등 취업 자격요건을 말하는 것으로,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자신의 스펙 부족을 자책하는 정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스펙강박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스펙과 취업가능성이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해 대학생들의 스펙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4학년(91.6%)이 가장 많았고, ▲3학년(85.2%) ▲2학년(78.5%) ▲1학년(74.7%)순이었으며, 저학년 대학생(1~2학년)들도 상당수가 스펙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펙강박증에 시달리는 이유(복수응답)로는 74.6%가 '지금의 현 스펙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를 꼽았으며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뒤쳐지는 것 같아서(62.7%)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50.9%) ▲취업난이 장기간 지속될 것 같아서(48.8%) ▲가족이나 지인들이 스펙을 쌓아야 된다고 강박관념을 주기 때문에(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85.9%가 '있다'고 답했다.
노력방법(복수응답)으로는 '외국어 점수 올리기'(75.3%)로 가장 많았고 ▲각종 자격증 취득(67.0%) ▲학점관리(44.1%) ▲실무 경험 쌓기(36.5%) ▲해외연수 경험(17.7%) 등이 뒤를 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저학년 때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스펙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입사 희망 기업의 인재상과 채용방식을 먼저 숙지한 뒤 그에 맞게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