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던 3040, AZ 잔여백신으로 몰렸다…왜?

입력 2021-08-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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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오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뉴시스)

30~40대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잔여백신으로 몰리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SNS 당일신속예약과 예비명단을 통해 AZ 잔여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만1651명, 이중 30~40세가 1만6명이다. 85.9%가 30~40대로 집계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30대가 3246명, 40대가 6760명이었다.

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앞서 정부는 50세 이상에 권고하는 AZ 백신에 대해 잔여 물량의 경우 30세 이상 접종할 수 있다고 방침을 바꿨다. AZ 백신은 당초 5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만 접종하도록 권고돼 있지만 연일 1천명을 크게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는 4차 대유행 상황 속에서 현장에서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 연령을 부분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의사협회는 전일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의협은 "절대적 기준에서의 접종 권고 연령과 희망자에 한해 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연령의 차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50세 미만에서 AZ백신 2차 접종은 다른 백신보다 예방효과 대비 이상 반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희망자라도 우선으로 (접종을) 고려하기에는 위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30~40대 젊은 층들은 AZ백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음에도 30~40대들의 본격적인 백신접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자, 백신 간 ‘우열’보다는 접종시기를 앞당기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어떤 백신이 좋고 나쁘다기보다는 알려진 이상반응에 대해 본인이 감수할 수 있는, 걱정이 덜한 이상반응이 무엇일지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잔여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40대는 원칙적으로 2차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다만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2차 접종도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보건소, 의료기관 등에서 백신 종류를 변경해야 한다.

홍 팀장은 "50세 미만 연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경우 2차 접종은 화이자로 하게 돼 있다"며 "이 부분은 기본값으로 돼 있다. (화이자 백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걱정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싶으면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예약하면서 (백신 종류를)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보건소에서 바꿔야 하는 부분"이라며 "접종 일에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변경해서 등록하는 방식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에서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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