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새로 일자리를 구한 신규 인력은 단기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월평균 임금은 줄어들면서 정규직과 격차는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노동경제학회 노동경제논집에 실린 논문 '코로나19가 임금근로자의 노동조건에 미친 영향'에 따르면 지난해 근속기간 6개월 미만의 신규 인력 가운데 정규직은 40.8%, 비정규직은 59.2%로 집계됐다.
근무 형태별로 비정규직은 비기간제 근로자 7.9%, 시간제 근로자 15.1%, 비정형 근로자 36.2%로 구성됐다. 비정형 근로자의 경우 파견 근로자가 1.5%, 용역 근로자 5.2%, 특수형태 근로자 2.8%, 일일 근로자 25.8%, 가정 내 근로자 0.9%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인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임금근로자의 고용 형태별 비중의 흐름을 보면 정규직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비기간제나 특수형태 근로자 등의 비중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에서 단기고용이 증가하였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비정규직의 고용은 늘었지만 이들의 임금은 감소했다. 코로나19 전후 월평균 임금은 신규 인력의 경우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6.8%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제와 일일 근로자의 경우 월평균 임금이 정규직보다 각각 8.6%, 8.9%씩 더 감소했다.
다만 기존 인력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노동 시간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시기 기존인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변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신규인력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특히 시간제와 일일 근로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정규직 임금 손실이 큰 이유는 노동시간 감소로 임금소득 창출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단기간·단시간 고용된 인력들이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