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 2분기(4~6월) 7000억 원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연료비를 조정한데다, 발전 자회사 연료비 증가 등이 손실 폭을 키웠다.
13일 한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764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3898억 원 흑자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조 원 이상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1~6월) 기준으로는 193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영업이익이 1조136억 원 줄어든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매출(28조5942억 원)은 전년보다 4285억 원 늘었지만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영업비용이 1조4421억 원 증가한 것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영업비용인 자회사 연료비는 2725억 원 증가했고, 민간 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143억 원 늘었다. 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시행,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의무이행(RPS) 비율이 상향(7→9%)된 결과라는게 한전측 설명이다.
전력판매량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3.8% 증가했지만, 전기판매수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연료비 조정요금 적용(-3원/kWh)으로 1.0%(2765억 원) 증가에 그쳤다.
한전은 향후 연료비 조정 중단 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가격 상승영향이 본격적으로 전력판매 수익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다만 한전은 국민 부담을 고려해 발전 자회사와 함께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 비용(연료·구입비 제외한 비용)을 매년 3% 이내로 억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신재생사업 확대, 에너지신사업 모델 개발, 인공지능(AI) 및 전력빅데이터 기반 전력산업 밸류체인 구축,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 등 신규수익 창출 및 이익개선 노력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