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증시 약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수 기조가 유입되며 장 후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온세미컨덕터, NXP의 호실적 발표로 인한 주가 상승, 삼성전자의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및 파운드리 생산 가격 인상 등의 주요 기업 호재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코스닥의 경우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자 관련 기업 중심으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는 코로나 이슈에도 불구하고 걱정의 벽을 오르며 상승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일부 하락 요인으로 조정을 보인다고 해도 적극적인 반발 매수세 유입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가계 부채가 15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부채가 2분기에 급증했는데 이는 빚을 내서 투자하는 투자자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BD/TIPP 경제낙관지수 세부 항목에서 1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투자자의 낙관지수는 65.4로, 투자를 하지 않는 투자자의 낙관지수는 기준선인 50을 하회한 48.1로 그 격차가 20년내 최고치인 17.3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회복 속도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대한 낙관심리가 크기 때문에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하락시 매수 심리가 커서 지수 하락폭은 제한되고 상승시 차익 매물 또한 높아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요인에 따라 변동성 확대와 종목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증시 또한 이러한 경향이 높아 상승 출발 후 중국의 코로나 이슈, 차이신 서비스업지수, 그리고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코스피는 7월초 3300포인트대에 도달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지표로 대표되는 견조한 펀더멘털이 유지되지만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주요국 7월 산업서베이 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며 peak-out 논쟁이있다. 코로나변이 확산도 단기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8월은 휴가시즌 영향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매물을 받아내는 수급도 줄어들기 때문에 8월에는 평균적으로 변동성 지수가 상승한다. 또한 주요자금의 리밸런싱이 일어나는 점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반도체 대형주가 모처럼 증시상승을 주도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반면 철강, 기계, 해운 등 민감주는 낙폭을 키우면서 온도차가 컸다. 코스피 상승에도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의 두배를 넘었다. 단기적으로 코스피 상단이 제한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이 상승했던 8월에는 재무건전성과 이익창출 능력이 뛰어난 종목으로 구성된 퀄리티 스타일이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했다. 실적시즌도 진행되고 있어 퀄리티로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 대형주 수급이 개선되면 다른 대형주의 수급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 퀄리티+중소형의 조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