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 선수단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대한체육회 급식 지원센터를 두고 일본 정부가 비난을 일삼으며, 후쿠시마산 음식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이번 올림픽에서 후쿠시마 지역의 농수산물이 안전하다고 세계를 향해 호소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는 취지를 일관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한국 측에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외 시설에서 도시락을 공급받는 것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나온 대답으로, 대한체육회 급식 지원센터를 겨냥한 답변으로 읽힌다.
일본 정부는 이번 대회를 ‘부흥 올림픽’으로 규정하며 지진 피해를 극복한 도호쿠 지방과 후쿠시마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 정치권은 한국 급식 지원센터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후쿠시마 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한국을 비난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말 한국의 급식 지원센터가 후쿠시마 현 식자재에 대한 풍평피해(근거 없는 소문으로 생기는 피해)를 조장한다며 한국 외교부에 대응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 급식 지원센터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매회 운영됐다. 또한, 도시락 식사는 강요된 것도 아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월 24일 교도통신의 관련 질문에 “후쿠시마 현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정부가 지시한 적 없다”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식중독 예방 등의 목적으로 별도 일본 음식 제공 시설을 운영한 바 있다. 미국 역시 자국 식자재를 통해 식사를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