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날 한국 증시는 미 증시 강세에 출발 했지만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 여파로 하락 전환하는 등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낙폭을 키우던 중국 증시가 특별한 요인 보다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특히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하자 한국 증시 또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이 현물은 순매도 했지만 선물을 순매수하며 기관 중심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적인 부분 또한 우호적이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보합권 등락에 그친 점은 부담이다. 특히 중국에 이어 미국의 제조업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속도 둔화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듯 하다. 더 나아가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된 점을 감안해 외국인 수급 부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경기 부양 정책 약화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입된 수급 부담이라는 점에서 하락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 회복 속도 둔화이지 경기 침체는 아니라는 점에서, 재정 부양책이 약화되고 있지만 연준은 고용에 더 주목하며 여전히 비둘기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보인다고 해도 그 폭은 제한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상승 또한 경기 및 이익 피크아웃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지수보다는 종목별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코스피는 0.3%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지난 1일 발표된 한국의 7월 수출은 일단 총액 측면에서 고무적인 숫자가 확인됐다. 총수출금액은 554.4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1위의 월간 수출금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전년대비 증감률 측면에서는 전년동월비 +29.6%로 컨센서스에 소폭 미달(+30.2%)했으며 전월(+39.8%)에 비해서도 한층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산술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향후 수출의 증감률은 낮아지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8월~12월까지 남은 기간동안 550억 달러의 수출금액이 유지될 경우를 상정해도 12월 수출 증감률은 +7.1%까지 낮아진다. 하반기 평균 증감률은 +21.5%로 상반기의 +26.1%에 비해 낮아진다.
물론 낮아진다고 해도 20%대의 수출증감률은 매우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수출 증감률이 낮아지는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증시에 있어 매크로 모멘텀의 방향성이 분명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반기, 구체적으로는 3월이후 탄력적이지는 않지만, 지수의 높이가 조금씩 높아지는 상황은 ‘+’부호를 달고있던 주요 매크로 변수 변화율의(여기서는수출증감률) 도함수(증가율의가속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이는 ‘-‘부호로 바뀌기 시작했고, 과거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이 부호에 따라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이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매크로 모멘텀이 둔화 될 때 지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점이 통계적으로도 확인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