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초임을 깎는 대신 채용인원을 늘리는 고용 확대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기업은 어느 정도 임금을 깎아 추가 채용이 가능한지 검토를 시작했고 또 다른 공기업들은 인턴을 채용한 뒤 우수자를 정식 채용하거나 당초 계획보다 인턴을 더 채용하고 정식 채용 시 우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김종신 사장의 지시로 신입직원의 임금을 낮춰 채용을 늘리는 '잡 셰여링'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한수원은 2007년만 해도 신입직원을 상·하반기로 나눠 350명 뽑았으나 지난해에는 채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턴 390명 채용 및 용접기능공 양성을 위한 300명 규모의 용접학교 개설과 함께 150명가량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잡 셰어링이 채택되면 과거 채용규모 등을 감안할 때 채용인원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이 나오면서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능한지 타당성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 역시 이 문제에 대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도 매년 상·하반기로 직원을 채용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뽑은 뒤 하반기에는 최고 경영자 교체와 공기업 선진화 추진 등이 겹치며 직원을 뽑지 못했다.
한전 관계자는 "노무처를 중심으로 임금 인하에 따른 추자 채용 규모를 살펴보고 있다"며 "구체적 채용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사내 인사문제 등이 마무리되면 윤곽을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규모 확대에 나선 석유공사도 잡 셰어링을 통한 채용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자원개발분야 인력 21명을 채용해 상반기에는 채용계획이 없지만 회사가 전반적 인력확충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잡 셰어링 등의 방식을 통한 채용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트라(KOTRA)는 '10개월짜리 단순 업무보조 아르바이트'라는 비판을 받아온 인턴제도를 입직 관문으로 활용해 이들 상당수를 정식 채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면접이나 경력 정도를 살펴보는데 그치지 않고 인턴 채용을 정식 신입직원 채용처럼 엄격하게 진행한 뒤 인사수요를 감안해 인턴 과정에서 성적이 우수한 사람들을 채용하는 '진짜 인턴사원제'를 시행하는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20여명의 인턴을 뽑아 성적 우수자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