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면 종종 이런 얘기를 듣는다. 각 회사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사업에 대해 한창 설명하고 나서다. 질문이라기보단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인가'를 스스로 묻는 것이겠다.
기업들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국내 경제에서 큰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대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영위해온 사업이 '끝물'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한화다. 화학, 건설, 방산 등 전통 사업에서 과감히 생경한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속된 말로 '똥인지 된장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장기적인 시야로 과감히 투자해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 사업이다. 그나마 이 분야에서는 일찌감치 투자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사업을 정보기술(IT) 기반의 고부가 서비스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발을 뻗고 있다. '그린 수소' 분야도 그중 하나다.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의 저장ㆍ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도 확대한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ㆍ합병(M&A)에도 속도를 낸다.
아직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우주 사업'과 '에어택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는 그룹의 항공 우주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에어택시는 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아직 체감할 수 없는 사업의 미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아무도 이 '물음표'가 언제쯤 '느낌표'로 바뀔지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미래는 현재로부터 말미암고, 치열한 고민과 과감한 시도만이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