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날로 거세지자 정부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9일 발표한다.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결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력시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8일 문자 공지에서 "9일 오전 김부겸 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현황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주말까지 지켜보겠다. 일요일에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고, 지금이 아니라면 힘들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회의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겼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단계 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결과는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은 오전 11시 권덕철 복지부 장관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1일부터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며칠 새 확진자가 폭증하자 기존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했다.
새 거리두기 4단계는 오후 6시 이전까지 사적 모임 인원이 4명까지 허용되고,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모든 행사와 집회(1인시위 제외)가 금지되고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결혼식과 장례식 등 경조사에는 당사자의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 실내 체육시설은 밤 10시 이후 운영 제한되고 유흥시설은 집합금지가 유지된다.
이 밖에도 중대본은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2명 제한조치를 다음 날인 10일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자는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했던 '백신 인센티브'도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최근 1주간 수도권 하루평균 지역 발생 환자는 약 692명으로 집계됐다. 3단계 기준(500명 이상)을 웃돌고 있지만 4단계(1000명 이상)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향후 며칠간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 4단계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