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R&D 투자액 세계 10위에 그쳐…비용 부담ㆍ지원 부족 영향

입력 2021-07-07 14: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차그룹, 2020년 매출액 세계 4위…영업이익률 2.7%에 그쳐 투자 여력 부족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세계 4위에 달했지만, 연구ㆍ개발(R&D) 투자액은 10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등 비용부담이 높고, 정부의 세제 지원도 미흡해 현대차그룹의 R&D 투자 여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자동차그룹의 R&D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매출액은 1221억 유로(약 164조 원)로 폭스바겐, 토요타, 다임러에 이어 세계 완성차 4위 수준을 보였다.

반면, R&D 투자액은 35억7500만 유로(약 4조8100억 원)로 10위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2.9%로 5~6%대를 기록한 타사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현대차그룹의 R&D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요인으로는 비용부담, 정부의 미흡한 정책 등이 거론됐다. KAMA는 특히 임금 등 비용부담으로 현대차그룹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아 R&D 투자 여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경쟁사의 영업이익률은 △토요타 8.1% △테슬라 6.3% △GM 5.4% △혼다 5.0% △PSA 5.0% △BMW 4.9% △폭스바겐 4.3% △다임러 4.3% 등 4%대 이상을 보였는데, 현대차그룹은 2.7%에 그쳤다.

KAMA는 "현대차그룹은 낮은 R&D 투자 여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으나, 수소차를 제외한 고급차, 미래차 등에선 추격자 위치에 머무는 상황"이라 밝혔다.

▲2020년 주요 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  (사진제공=KAMA)
▲2020년 주요 자동차그룹의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 (사진제공=KAMA)

정부의 R&D 지원이 대기업 이외에 집중되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대기업은 특허청 우수특허비율이 9.1%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R&D 성과를 보이지만, 2019년 기준 국가연구개발비는 △출연연구원 40.0% △대학 24.4% △중소기업 15.0% △중견기업 6.9% △국공립연구원 5.1% △대기업 1.8% 순으로 배분됐다.

또한, 정부의 대기업 R&D 세제 지원이 외국 대비 저조해 투자 여력을 가로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R&D 세액공제는 투자액 중 0∼2%에 불과하지만, 프랑스는 30%, 영국은 13%, 캐나다는 15%, 스페인은 25∼42%에 이를 정도로 높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고부가 가치화, 전동화, 자율주행화를 촉진하기 위해선 R&D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기업은 R&D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노사화합, 임금안정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영업이익률 제고에 노력하고, 정부는 세계적 기업과의 동등한 경쟁 환경 조성 차원에서 대기업에 차별적인 R&D 지원을 과감히 폐지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자동차 산업은 산업생태계가 중요한 점을 고려해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수소차 관련 부품 소재기술, 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주요 기술은 조속히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늘려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와신상담 노리는 삼성…퀄컴, 스냅드래곤8 4세대 생산 누구에게?
  • 고려아연-영풍, 치닫는 갈등…이번엔 '이사회 기능' 놓고 여론전
  • “비싼 곳만 더 비싸졌다”…서울 아파트값, 도봉 7만 원 오를 때 서초 1.6억 급등
  • ‘당국 약발 먹혔나’ 9월 가계 빚 '주춤'… 10월 금리인하 가능성↑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055,000
    • -0.4%
    • 이더리움
    • 3,454,000
    • +1.2%
    • 비트코인 캐시
    • 455,700
    • +1.09%
    • 리플
    • 794
    • +1.53%
    • 솔라나
    • 195,100
    • -1.17%
    • 에이다
    • 471
    • -1.05%
    • 이오스
    • 692
    • -0.14%
    • 트론
    • 202
    • -0.49%
    • 스텔라루멘
    • 13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750
    • -0.77%
    • 체인링크
    • 15,060
    • -1.12%
    • 샌드박스
    • 375
    • +0.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