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2조 원을 넘기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고,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넘기며 실적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로 인해 프리미엄 TVㆍ가전 등의 수요도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3조 원, 영업이익 8조1500억 원)에 비해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가장 높다. 시장 전망치 10조7000억 원도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이 다소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부활했고 프리미엄 TV와 가전 등도 고루 선전한 결과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2분기 반도체에서만 7조∼8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IM) 부문은 인도·동남아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소 부진했으나 영업이익 3조 원 내외를 거두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가전 교체 수요 덕에 선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은 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 일회성 보상금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1조 원 안팎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2분기 성적도 놀랍다. 이날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2분기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건 지난 2009년 2분기(1조1330억 원)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넘었다.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전과 TV 사업부가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완전히 철수한 모바일 사업은 이번 분기부터 중단 사업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조9225억 원, 2조 88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3%, 46.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