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두고 중국 자본이 공격적인 인수 합병에 나서고 있다. 영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가 곧 중국 자본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CNBC 방송은 “중국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영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뉴포트 웨이퍼 팹(NWF)’ 인수에 나선다”라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63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98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둘째 주 매각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해당 방송은 보도했다.
영국 웨일스 남부 뉴포트에 자리 잡은 NWF는 1982년 설립한, 영국 내 몇 안 되는 반도체 제조업체다.
NWF 인수에 나선 넥스페리아 대변인은 “NWF, 웨일스 자치정부와 이 회사의 미래에 관한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는 더는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계약은 글로벌 반도체 대란으로 각국이 독자적인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가운데 추진돼 주목된다.
NWF는 특히 자동차 산업의 파워서플라이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쓰는 실리콘 칩을 제조사다. 나아가 에너지 효율적인 ‘복합 반도체’(compound semiconductors)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국 정치권의 반대도 존재한다고 CNBC는 전했다.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화웨이 등 여러 사안을 놓고 영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자본에 자국 반도체 기업을 넘기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NBC는 “영국 집권 보수당 내 중국연구그룹의 대표이자 하원 외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 하원이 NWF 매각과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