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학적 재활용이라는 기술 단계를 이제는 도입해야 하는 때가 왔다.”
고등기술연구원 에너지환경 IT융합그룹장인 구재회 박사는 24일 오후 서울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 그랜드불룸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회의 2021(CESS2021)에 참석해 폐자원 가스 활용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구 박사의 발표 주제는 ‘폐기물의 열화학적 기술을 활용한 도시자원 순환 기술’이었다. 발표는 △폐자원 가스화/용융 기술 △국외 폐자원 가스화 상용 운전사례 △국내 기술개발 현황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구 박사는 "인류가 활동하는 한 산업장 폐기물 등이 필수적으로 발생한다"며 "이를 물질로 이용하고 재활용하는 건 이미 많은 기술이 보급돼서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활용을 못 하는 물질이 많기에 그런 물질들을 소각해서 태우거나 매립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폐자원, 폐기물을 어떻게 잘 이용해서 활용할 것이냐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구 박사는 '폐자원 가스화'를 제안했다. 그는 "(폐자원 가스화로) 기름이나 화학 원료는 다시 화석연료로 이용한 다음 순환할 수 있다"며 "가스화로 잘 대체되면 (폐기물을)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얘기했다. 이어 폐자원 합성가스 활용 방식을 설명하며 "가스화 응용 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제로 에미션에 가까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대기 오염물질 처리 가스양의 저감과 오염물질 저감,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도 설명했다. 구 박사는 스위스와 일본, 캐나다와 프랑스를 예로 들며 산업용 연료가스, 합성가스를 통한 암모니아 생산, 클린한 가스를 합성가스로 만들어 열병합발전을 하는 방식 등을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술을 언급하며 "많은 기술이 확보됐지만 아직까지 파일럿 급에서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일럿 상태는 단순히 기술을 보유한 단계를 의미한다.
구 박사는 "우리나라가 기술은 확보돼 있다"며 "지금은 마지막 단계인 상업화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산시·양주시·고양시 등에 있는 폐기물 가스화 용융시설의 현황을 보여줬다.
아울러 구 박사는 "열화학적 재활용이라는 기술 단계를 이제는 도입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자원의 열화학적 활용을 통해 수소와 화학 원료를 만들어내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