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신임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협력ㆍ교류 강조

입력 2021-06-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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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시 코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 초청…비즈니스 트랙 등 요청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신임 주한일본대사와 간담회를 열고 한일 경제인의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전경련은 16일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아이보시 코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일 경제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양국 기업인 간 이동제한'이 꼽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로 인해 인적, 물적 교류가 위축돼 양국 경제와 기업, 일반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아이보시 대사가 한일관계 개선에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한일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한 2019년을 기준으로 전후 2년간 양국 교역액은 11.9% 감소했다. 한국의 대일(對日) 투자는 25.6% 감소했고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는 62.1% 줄었다.

허 회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미ㆍ중 갈등,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올해 11월 전경련이 일본 경단련과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재계회의와 아시아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가하는 아시아비즈니스서밋(ABS)에 대사님의 많은 지원을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일한 경제관계 발전에 전경련이 많은 공헌을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한 경제계가 협력할 여지는 크다"고 답했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한국 정부와 과거 2년 반 동안 총 100회가 넘는 의견 교환, 데이터 제공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며 "본 문제가 일한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과학의 문제로 취급해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간담에서는 한일 경제인들 사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한일 간 입국 제한 조치'가 1순위로 꼽혔다. 한 기업은 일본 정부로부터 일본 파견직원의 경영관리자 승인을 받았지만 비자 발급이 원활하지 않아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기업인의 경우 특별입국 절차(비즈니스 트랙)를 재개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힘써주기를 희망했다. 현재 대만 등 일부 국가와 한국이 추진 중인 트래블 버블(격리면제 여행 허용)도 한일 간에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보시 대사는 "인적 왕래 재개 시점은 국내외 감염상황이나 방역 조치 이행상황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야 하지만 가급적 조기에 왕래를 재개해 일한 경제계 인사들의 의미 있는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기업은 한일 소재 업체 간 교류 강화와 사업 협력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은 우수한 소재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 한국은 대기업 고객층을 기반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소재 기업이 다수를 이룬다.

해당 기업은 양국의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미래 성장산업에서 한일 소재 업체 간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허 회장과 한화에너지, 롯데건설, SK머터리얼즈, 도레이첨단소재, 종근당, 삼양사, TYM 등 한일 기업인 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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