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노래 공유하며 심경 드러내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네"
11일 재판 출석을 앞두고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비틀즈의 노래 ‘롱 앤드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 길고도 험한 길)’을 공유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등 혐의로 함께 피고인석에 서는데 이를 '길고도 험한 길'이라고 비유하며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재판 출석 직전 오전 9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롱 앤드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 유튜브 영상 링크를 올렸다.
비틀즈가 1970년에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이 노래는 “당신에게로 가는 길고도 험한 길, 결코 없어질 것 같지가 않아, 전에 나는 이 길을 걸어, 지금도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네"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해당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그 멀고도 험한 길 잘 헤쳐나가세요"등 그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두 부부가 함께 피고인석에 서는 것은 조국 전 장관 일가가 기소된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정 교수의 1심 공판에서 조국 전 장관이 나온 적은 있지만, 당시는 증인 신분이었다.
이날 조국 전 장관은 재판 시작 약 25분 전인 9시 35분에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고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조국 전 장관은 "더욱 겸허한 자세로 공판에 임하겠다. 성실하게 소명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관여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조국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학 중이던 조 전 장관 딸에게 6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2019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그는 정경심 교수와 함께 아들의 시험 부정행위와 입시 비리에 연루된 혐의(업무방해 등)도 받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의 재판은 지난해 12월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심리를 마친 후 준비기일이 진행된 지 약 6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재판부는 구성원 전원(3명)이 올해 인사로 변경된 만큼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과 이에 대한 피고인 입장을 듣는 갱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전에는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관련 조 전 장관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그리고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오후에는 '입시비리 의혹' 관련 정 교수와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갱신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