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여유자금은 부동산에…아파트가 '최고'"

입력 2021-06-07 15:11 수정 2021-06-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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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토지에 관한 국민 의식조사'

국민 대부분이 여유자금이 있다면 부동산, 그 중에서도 아파트에 투자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부동산을 통한 부의 대물림은 국민 대다수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국토연구원은 7일 '2020 토지에 관한 국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연령에 따라 △ 프리 베이비붐(66세 이상) △ 베이비붐(57∼65세) △ 포스트 베이비붐(42∼56세), △ 에코(28∼41세) 등 세대로 구분해 이뤄졌다.

(국토연구원)
(국토연구원)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여유자금 투자처로 부동산(47.7%)을 꼽았다. 부동산 중에서는 주택·건물(30.5%)을 토지(17.2%) 보다 선호했다. 이어 예금에 투자하겠다는 답은 26.3%, 주식 22.4%, 개인사업 1.4%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투자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비중이 40.0%로 가장 높은 가운데, 에코세대(1979년부터 1992년 생을 일컫는 말)가 아파트 선호 비중이 50.7%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부동산에서 발생한 불로소득을 개인이 누리는 것이 문제라는 답은 87.7%에 달했다.

다만, '양도소득세가 높다'는 의견은 2006년 54.9%에 이어 작년에는 58.7%로 나타났다.

개발이익과 관련해서는 세대간 인식 차를 드러냈는데, 에코세대의 경우 '개발이익이 모두 개인의 몫'이라는 항목에 18.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베이비붐세대는 10.9%에 그쳤다.

부동산을 통한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도 에코세대는 88.9%가 문제라고 답했다.

첫 집 마련(구매·임차) 자금을 부모로부터 지원받은 경험은 에코세대가 32.5%로 포스트 베이비붐세대(26.8%)나 베이비붐세대(18.0%), 프리 베이비붐세대(15.8%)보다 높았다.

상속·증여세가 부의 대물림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65.1%에 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속·증여세 수준이 높다는 의견이 60.8%로 절반을 넘겼다.

부동산 정책·규제를 통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조치에 대해 현실화율을 90%까지 높여야 한다는 응답은 34.3%였으며 현실화율이 80% 이상이면 된다는 응답은 57.7%였다. 70%까지만 높이면 된다는 응답도 42.3%로 조사됐다.

부동산 감독기구를 통한 시장 교란 행위 바로잡기에 찬성하는 비율은 75.4%였다.

종합부동산세 강화에 대해서는 14년 전에는 '반대'가 많았으나 작년 조사에서는 '찬성'이 우세했다.

송하승 국토연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처럼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풍향계는 정책에 대한 저항을 줄여 목표 달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작년 10월 28일∼11월 13일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과 정책 방향 등에 관한 인식을 설문한 것이다. 신뢰수준은 95%, 허용오차는 ±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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