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얼마나 높은 몰입감과 실재감을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높은 몰입감과 실재감을 구현하기 위해선 대용량 고화질 영상이 끊기지 않는 기술, 고도화된 디스플레이, 현실감 있는 그래픽 등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가상세계를 즐기던 중 영상이 끊긴다거나 디스플레이에 이상이 생긴다면 몰입감이 깨지기 때문이다.
현재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개발 및 유통하는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주만 보더라도 디지털 광링크 개발기업 ‘옵티시스’의 금요일 종가는 전주 대비 7600원(78.35%) 오른 1만7300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제조기업 ‘선익시스템’ 역시 전주 대비 7000원(41.54%) 오른 2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상 시각효과(VFX) 전문기술 기업 ‘자이언트스텝’은 전주 대비 4950원(13.46%) 오른 4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맥스트’는 지난 2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 기업의 급부상은 최근 정부와 미디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활동이 본격화되자 투자자의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 △네이버랩스 △맥스트 △버넥트 △라온텍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KBS △MBC △SBS △EBS △MBN △카카오엔터 △CJ ENM △롯데월드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기업의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해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주제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오는 2025년 2800억 달러(약 311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재 460억 달러(약 51조 원)와 비교했을 때 6배 이상의 규모다.
증권가 역시 관련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플랫폼, 개발자, 이용자로 구성되는데 시장 참여자의 적극적인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플랫폼의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연동이 강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라는 개념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기에 새로운 게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하면서 기술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대중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관련주라고 무작정 투자를 감행하는 것보단 해당 기업의 기술 가치를 중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기업이 가진 기술과 메타버스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플랫폼 자체가 메타버스가 될 수 있고 디바이스가 메타버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업체를 골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