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국제원자재값 상승은 수요확대와 공급차질 등 수급불균형에다 기상이변과 투기 등 특이요인까지 가세했다고 봤다.
부문별로 보면 원유는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OPEC+) 감산이 강도 높게 이뤄지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이 위축됐다. 금속은 견조한 중국 성장세와 주요국 제조업 정상화, 친환경 투자계획 발표 등 수요확대 기대감과 함께 주요 산지인 남미지역 광산 폐쇄, 중국과 호주간 무역갈등 고조 등 공급차질 우려가 맞물렸다. 곡물은 기상이변과 이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옥수수, 소맥 등 생산이 줄었다.
반면, 원유는 OPEC+가 생산규모를 확대할 예정인데다,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진행되면서 추가 공급여력도 있는 상황이다. 구리는 생산설비 증설계획 등으로 생산량이 확대될 예정이고, 알루미늄은 중국과 호주간 갈등이 양국간 경제의존도를 감안할 경우 지속되기 어렵다고 봤다. 곡물도 최근 옥수수와 대두 등 파종 및 작황에 큰 영향을 미쳤던 라니냐 현상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목재 또한 미국의 생산능력이 최근 주택건설 수요증가를 반영해 확충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상진 한은 국제종합팀장은 “수요요인이 있는 상태에서 공급요인과 특이요인까지 가세했다.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물가에도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은 김웅 조사국장과 최창호 조사총괄팀장은 전날 “OPEC이 감산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요회복에 따른 초과수요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다. 60달러대 중반을 예상하고 있는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상품시장 역시 공급차질 문제로 더 오를 수 있다.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물가는 하방리스크 보단 상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