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분할 신설법인 LX홀딩스가 거래재개 첫날 동반 하락해 시가총액 약 3조 8000억 원이 증발했다. 특히 LX홀딩스는 시초가에서 50% 낮게 형성되며 지분가치가 '반 토막' 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이날 시초가 11만9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9.21% 내린 10만8500원에 마감했다. LX홀딩스는 시초가 1만2650원에 거래를 시작해 5.14% 내린 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 시가총액은 각각 LG 17조672억 원, LX홀딩스 9154억 원으로 총 17조9826억 원이다. 거래 정지 직전 LG 시가총액 21조8000억여 원과 비교해 3조 8000억여 원가량 내린 수준이다.
LG는 장중 낙폭을 키운 반면 LX홀딩스는 시초가부터 급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LX홀딩스 재상장 기준가는 2만5300원으로 시초가는 이보다 50%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LG도 재상장기준가액 12만6500원보다 5.56% 낮은 가격에 시초가가 결정됐다.
LX홀딩스는 장중 10%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LX홀딩스의 주가 급락으로 구본준 LX회장은 지분 매입 부담을 덜었다. LX홀딩스는 구 LX회장 몫으로 신설된 '범LG가'지만 정작 보유지분이 7.72%에 불과하다. 지분 46.06%를 나눠 보유한 구 씨 일가 주식을 매입해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LG 주가도 급락했지만, LX홀딩스 내림세가 더욱 크기 때문에 현재 주가 흐름대로라면 구광모 LG 회장보다는 구 LX회장에게 유리한 형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 LX회장은 보유한 LG 지분 매각을 최소화한 채 LX홀딩스 지분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상장 기준가 기준으로 구 씨 일가가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8889억 원 수준이다. 이중 구 LX회장 보유지분 7.72% 분을 제외하면 약 7400억 원 규모다.
그러나 시초가가 기준가 절반 수준에 형성되면서 매입대상이 되는 LX홀딩스 지분 가격도 무려 3000억 원이 넘게 줄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 분리 관점에서 LX홀딩스 상승 필요성 있는데 상장 자회사들 역할이 중요하다"며 "LG MMA는 가격상승 확인해가며 재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상승 커질 수 있는 시장환경은 아니기에, 적정수준 시가총액에 안착한 후 상장 지분가치가 증가해야 주가 상승이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