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도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고품질 포도 생산과 장기 저장 가능한 기술 개발, 수급 조절 등이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포도 수출은 전년보다 34.7% 증가해 역대 최고인 3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4월까지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가 늘어난 722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포도 수출 실적은 2018년 1388만4000달러에서 2019년 2280만900달러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일조량이 부족해 수출규격품 출하 시기가 지연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했다"며 "포도의 장기저장 기술 도입과 다양한 판촉행사 등을 통해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포도 수출 비중의 약 88.7%를 차지하는 샤인머스캣의 저장기간은 최장 3개월이지만, 수확 후 예냉 처리와 저장 방법 개선을 통한 '저온유통체계 구축 시범사업'으로 저장기간을 5개월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주 수출 시기인 11월부터 다음 해 1월보다 2개월 더 연장된 3월까지 수출이 가능해졌고, 이 때문에 수출단가도 30% 이상 오르며 농가소득을 향상하는 데 기여했다.
베트남과 중국 등 샤인머스캣 최대 수출국에서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와 함께 소비자 구매력도 높아져 선물용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한국산 샤인머스캣이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돼 백화점이나 고급매장에서는 1송이(500g)당 5만4000원에 팔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이 크게 늘면서 가격 하락 우려가 있지만, 장기저장기술과 수출 활성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한국포도수출연합, 경북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장기저장기술 매뉴얼을 제작해 전국에 보급하기로 했다.
노수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2016년 5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포도 수출이 지난해 3000만 달러까지 성장했다"며 "장기저장기술 보급·확대, 체크프라이스(최저수출가격) 도입, 엄격한 품질관리와 홍보마케팅 등을 통해 프리미엄 한국산 포도 수출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