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속도를 낸다.
고용노동부는 26일 관계부처 등과 ‘필수노동자 보호·지원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필수업무종사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필수업무는 재난 시기 국민 생명 보호와 사회기능 유지에 필요한 업무로 의료인력, 돌봄 종사자, 택배·배달 기사, 환경미화원 등이 해당한다. 이 중 의료인력과 노인·장애인 돌봄 종사자에 대해선 우선 접종이 시행 중이다. 이번에 추가된 직종은 택배·배달 기사와 환경미화원이다.
접종 순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용부는 관계부처 협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필수업무 분야별 종사자의 연령, 성별,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 접종대상을 정할 계획이다.
우선 접종 대상 확대로 상반기 접종 인원도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상반기 의료·교육기관 종사자와 입소(입원)자, 60세 이상 고령층, 만성질환자, 사회 필수인력 등 1300만 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394만2775명이 1차 접종을 마쳤으며, 이 중 194만5217명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치료병원(96.7%)과 1차 대응 요원(89.4%), 병원급 이상(89.3%), 취약시설(86.3%)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27일부턴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도 시작된다.
백신 도입 상황도 순조롭다. 방대본은 “개별 계약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6만9000회분이 27일 안동공장에서 출고된다”며 “이로써 상반기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1838만 회분 중 총 1081만 회분이 도입 완료되고, 나머지 757만 회분도 순차적으로 도입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네이버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잔여 백신 활용도도 높일 방침이다. 전날 방대본은 백신 개봉을 위한 최소 예약인원을 하루 7명에서 5명으로 완화하고, 잔여 백신 발생 정보 열람과 예약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지도 플랫폼을 통해 접종기관별 잔여 백신 정보를 지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인근 접종기관에 빨리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당일 예약까지 가능하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684명 등 707명으로 집계됐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대구에 이어 대전 대덕구에서도 유흥업소 집단감염(총 18명)이 발생했다. 유흥업소발 집단감염은 출입자 명부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거나 종사자·이용자가 시설 방문력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추가 전파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골칫거리다. 25일 0시까지 1주간 추가된 주요 4종(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총 277건이다. 누적 1390건, 역학적 연관사례까지 합하면 총 3128명이다. 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은 표본검사에서 영국 변이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