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 주력국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전환됐다.
르노삼성은 닛산의 북미 수출형 SUV '로그’ 생산을 종료한 이후, XM3를 앞세워 유럽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다.
26일 르노삼성은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를 앞세워 오는 6월부터 유럽 수출을 본격화한다”라고 밝혔다.
XM3는 올해 초 사전 출시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럽 4개국에 먼저 선보였다.
이달까지 4개국에 머물렀던 판매는 6월부터 28개국으로 크게 늘어난다.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럽 전역으로 XM3 판매를 확대하는 셈이다.
한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약 30%(약 350만 대)는 소형 또는 준중형 SUV다. XM3가 두 가지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만큼, 현지에서 기대 이상의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르노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XM3는 한국의 르노삼성이 개발을 주도했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 판매량 전체를 한국의 부산공장이 생산한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누적 수출 대수만 1만3000대에 달한다.
그동안 르노삼성은 연산 12만 대에 달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가동률 하락에 빠졌다. 유럽시장을 겨냥한 XM3 수출은 이에 따른 대안이었다.
현재도 수출을 지속 중인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와 함께 XM3가 힘을 보태면 르노삼성의 유럽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노사관계가 변수다. 현재 르노삼성은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사 측이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 기조에 반대한 80%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근, 힘겹게 수출물량을 생산 중이기도 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유럽 수출은 회사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라며 "품질확보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대부분 직원이 출근 중이지만 집행부의 전면 파업에 회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