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 이후 백신 보급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에 소비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백신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내수 경기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 등 3사 모두 2분기 성장성 회복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룰 전망이다.
신세계는 2분기 기존점 영업이익은 4월 전년 대비 36% 증가, 5월 22%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로도 1분기 21% 증가했고, 4월 43%, 5월 27%대 성장성이 확인됐다.
3사는 소비 증가에 맞춰 신규 백화점 확장도 진행 중이다. 2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개점한 이후 8월엔 신세계백화점 대전 엑스포점과 3분기 중 롯데백화점 경기도 동탄점이 계획돼 있다.
실적 회복과 추가 매출처 확보 등으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도 우상향 중이다. 신세계는 연초 23만8500원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이달 10일 52주 신고가(32만3500원)를 기록 한 후 소폭 조정을 거치고 있다.
주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백화점 매출액은 2019년과 비교해도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충격에서 완벽하게 회복됐다"며 "여전히 명품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외출 수요 회복에 따른 패션 카테고리 판매도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백화점도 1월 4일 7만2000원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오며, 이달 11일 52주 신고가(9만6900원)를 달성했다. 현재 주가도 9만800원으로 추가 상승의 여력은 충분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1분기 더서울점의 영업 호조와 면세점의 수입화장품 매출 증가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었다"며 "연내로 더서울점과 면세점이 모두 손익분기점(BEP) 달성하며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의 실적 상승은 패션 부문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이 34억 원 적자였지만, 올해 96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영업이익 비율의 7.2%까지 하락했던 패션 부문 비율은 올 1분기 45.4%까지 늘어났다.
회복세가 주춤했던 미용(코스메틱) 부문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소식에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정부의 '상반기 1300만 명 1차 접종'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주간 확진자 수가 하루평균 1000명 이하로 유지되면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개인별 활동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면세점 회복이 이뤄졌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 내수 성장률도 30~40%로 집계됐다. 화장품 시장의 국내와 중국 디지털 성장률 또한 아모레(국내 30%, 중국 40%)와 LG생활건강(중국 80%) 모두 높게 나타났다. 국내 오프라인 채널 내 수요 회복도 감지됐다.
백신 접종이 확산할수록 그동안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영화산업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5일 '분노의 질주9'의 누적 관객 수는 126만4861명으로 관람객 증가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화 제작사가 충분히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면, 개봉을 미뤄왔던 다른 대작들도 계속해서 개봉을 타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정부가 백신 접종자들에 대해 인원제한 적용을 배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영화 산업의 주가도 날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CJ CGV는 이날 장 중 52주 신고가인 3만2000원을 기록했고, 메가박스 모회사인 제이콘텐트리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의 위치는 견고하고, 개봉작이 등장하면 관객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