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취약한 공급망 등 중대한 글로벌 사안들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의 주안점을 확대해 나가는 기틀을 닦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위기에서 드러난 한미 각각의 약점을 '동맹'을 활용해 보완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선진 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을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백신 생산 능력을 확대해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2위지만, 백신 수급에 애로를 겪어온 게 사실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백신 생산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 간 협력을 직접 언급하며 백신 생산량 증가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미국은 백신 기술과 원부자재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군 55만명 백신 접종'이라는 선물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 만큼 '55만명 분'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그동안 거론돼 왔던 백신 스와프가 두 정상의 합의에 담기지 못한 점도 이를 부추긴다.
하지만 현지시간으로 22일 워싱턴DC에서 한미 보건장관 회담이 예정돼있어 추가 백신 협력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정상회담 직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가 총 394억 달러(약 44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도 회담 분위기에 온기를 불어넣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장에서 이들 기업인을 불러 일으켜 세우며 "땡큐, 땡큐, 땡큐"라고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으로 인한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에 한국 기업들이 동참하는 모양새지만, 이들 기업으로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가 강화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윈-윈' 투자라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간 긴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대규모 투자가 중국 견제 동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중국의 반응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