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보다 50% 넘게 늘면서 우리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잠정치)은 311억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3%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일로 작년보다 0.5일이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기준으로 수출액은 59.1% 늘었다. 우리 수출이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넘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부품(221.9%), 석유제품(149.7%), 승용차(146.0%), 무선통신기기(64.0%), 정밀기기(42.6%), 반도체(26.0%)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87.3%), 유럽연합(EU·78.1%), 베트남(61.1%), 일본(30.6%), 중국(25.2%)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동(-14.0%)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14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0% 늘었다. 원유(198.8%), 승용차(59.4%), 반도체(17.8%), 기계류(15.5%) 등의 수입이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11.2%)와 석탄(-6.0%) 등은 감소했다.
1~20일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이달 우리 수출이 무난하게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들어 불확실성 요인이 대두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을 언급해서다.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으로 가는 전 단계를 상징한다.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을 웃돌아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테이퍼링 시 신흥국 자금 유입 감소와 이탈이 확대되고, 이는 신흥국 경기 침체로 이어져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