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해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김정숙 여사가 임명 배경에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악의적 의혹제기이자 구태정치"라고 17일 비판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민심과 국회 의견을 충분히 감안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연설에서 첫 일성이 지난 4년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남은 1년이라고 얘기했다. 1년짜리 대통령으로서 초심 같은 걸 다시 한번 되새긴 것 같아서 이 정도면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본다"라며 "야당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의 고민과 재량을 이해해주시고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협조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낙마한 것에 대해 "이 정도면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합리적 선택을 했다"며 "야당도 인사권자의 고민과 재량을 이해하고 협조해달라"고 했다.
청문회 문화에 대해서도 "프레임을 씌워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공격하는 것을 보니 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추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사퇴한 뒤 4년 이상 후임이 지명되지 않는 은 것에 대해 "대통령을 탓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네 차례나 추천을 요청했으나 국회가 응하지 않았다"며 "최근 윤 원내대표에게 대통령의 뜻이 분명하니 야당과 협의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만날 예정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21일 한미정상회담 전에는 어렵다. 미국에 다녀오면 협의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자가 "이 수석은 취임 일성으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노'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딱 잘라서 '노'라고 말한 적도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어떤 얘기든 충분히 듣고 곰곰이 생각한 뒤 수용하시니 불편함이 없다"고 답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임설 등 추가 개각과 관련해서는 “제가 이 안에서 느끼는 분위기나 확인한 바론 교체를 전제로 해서 인사 검증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도 교체 요인이 없냐’는 질문에 “ 제가 지금 단정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