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故 손정민 친구 첫 입장문…“가족·친척 중 유력인사 없다”

입력 2021-05-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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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입장문 발표…“도 넘는 억측·명예훼손 삼가달라”

▲경찰이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 손정민군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와 사건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 측에서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17일 A 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A 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A 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친구 A 씨 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손 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이다.

정 변호사는 “아직은 고인을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입장 표명은 경찰 수사종료 이후에 하겠으며, 이런 입장조차도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언론에 부탁해 왔다”면서 “지난주 토요일(15일) 어느 프로그램에서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A 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 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 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인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A 씨가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 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며 “당시 (A 씨의)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A 씨가 손 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 “A 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A 씨와 A 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시고, A 씨와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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