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최대 송유관 조업 재개했지만…혼란 여전

입력 2021-05-13 15:24 수정 2021-05-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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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평균 가격, 6년 반만에 3달러 돌파
남동부선 주유소 장사진에 잇단 품절 사태
바이든, 사이버보안 강화 행정명령 서명

지난주 사이버 공격을 받아 멈춰섰던 미국 최대 송유관이 조업을 재개했지만, 미국 내 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송유관 운영업체인 미국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하 콜로니얼)은 이날 오후 5시경 운영을 재개했다면서 “연료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수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개 작업 과정에서 간헐적인 중단이나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며칠 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분간은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연료의 공급이 전면적으로 복구되기까지 2 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지 중에도 송유관 내에는 휘발유 등의 연료가 남아 있지만, 텍사스주에서 새로 투입한 연료가 북동부 뉴욕주에 도달하기까지 1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재가동 후에도 당분간은 공급의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송유관 가동 중단이 6일째로 접어들면서 혼란은 더 커졌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역의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이 6년 반 만에 갤런(3.8L)당 3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무연 보통 휘발유 소매 가격은 전날보다 0.02달러 오른 3.01달러에 달했다. 휘발유 가격이 3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6년 반 만에 처음이다.

송유관이 지나가는 미국 남동부에는 고객이 주유소에 몰려 품절되는 사태 잇따랐다. 전날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에서 재고가 소진된 쥬유소가 잇따른 데 이어 이날은 남부 플로리다와 동부 워싱턴D.C.에서도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가 눈에 띄었다. 휘발유 가격 조사 업체 가스바디의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노스캐롤라이나 주유소의 65%, 버지니아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조지아주의 주유소 40% 이상이 재고 소진이나 부족을 겪었다.

급기야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날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플로리다주는 연방정부나 지구 당국과 연계해 필요에 따라 연료 공급 지원에 주 방위군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아울러 시민들에게는 사재기 등을 자제하도록 호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의 사이버 보안대책 강화와 기업의 보안 수준 향상을 도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정부 시스템을 취급하는 기업에 보안 요건을 마련하고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접근이나 해킹 피해를 봤을 때 보고를 의무화했다.

앞서 콜로니얼은 7일 범죄 집단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모든 시스템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 걸프만과 동부 뉴저지주를 잇는 8850㎞의 송유관을 통해 일일 250만 배럴의 휘발유, 디젤유, 항공유 등을 수송하고 있다.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은 미국 동해안의 연료 수요량의 약 45% 수송을 담당한다. 해당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만 5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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