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IT 시장분석기관인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 자료를 보면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7% 증가한 189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출하량 194만 대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데스크톱의 경우 전년 대비 12.1%, 노트북은 43.2% 증가했다.
시장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가정과 교육 부문 성장이 두드러진다. 가정 부문에선 신학기 특수와 온라인 수업이 맞물려 전년 대비 45.9% 증가한 117만 대가 출하됐다.
작년 1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노트북 비중도 대학생 수요에 힘입어 전 분기 60.5%에서 73.0%까지 증가했다. 게임용 PC도 전년 대비 23.5% 상승한 15만 대가 출하됐다.
교육 부문에선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21만 대가 출하됐다. 이 중 노트북 비중이 71.2%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한국IDC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직원의 노후화된 PC를 노트북으로 빠르게 전환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추진하며 2025년까지 약 1400개 학교, 2835동 내 PC를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부문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40만 대를 출하했다. 공공 부문은 전년 대비 출하량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이어진 윈도우10 마이그레이션 교체 수요에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한국IDC는 비대면 수업, 홈 엔터테인먼트, 재택근무 환경 속에서 PC 수요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래픽카드, 패널, 프로세스, 메모리 등의 부품 부족과 가격 상승은 시장 위협 요인이다.
권상준 이사는 "PC 사업의 수익화를 위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탄력적인 사양, 물량 및 가격 정책도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