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고용시장 회복세’라며 반색했다.
통계청은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2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5만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2014년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각각 60.4%로 1.0%포인트(P), 1.1%P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국내 1차 유행이 발생했던 지난해 4월에는 취업자가 47만6000명 줄고, 고용률은 1.4%P 내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번 고용지표에는 국내 생산·소비 확대와 수출 호조,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2만4000명), 건설업(14만1000명) 등에서 큰 폭으로 늘었지만, 도·소매업(-18만2000명), 협회·단체 및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3만 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31만1000명)과 임시직(37만9000명), 일용직(3만8000명)이 모두 늘었지만, 임시·일용직 증가 폭은 지난해 4월 감소 폭보다 작았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를 비롯해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올랐다. 실업률은 4.0%로 0.2%P 내렸다. 실업률은 청년층(15~29세)과 30대에서 소폭 올랐는데, 통상 회복기엔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단기적으로 고용률·실업률이 모두 오른다. 청년층의 경우, 지난해 10월로 미뤄졌던 9급 공무원 시험이 올해에는 4월 정상적으로 치러지면서 일시적으로 실업자 수가 늘었다.
다만 30대의 고용 회복세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디다. 고용률 상승 폭이 0.2%P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도 30대에서만 늘었다. 정 국장은 “30대가 제조업, 도·소매업에 많이 종사하는데, 제조업은 2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증가했다”며 “반면 도·소매업 쪽은 다른 업종들의 개선에도 개선세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은 13.8%로 전년 동월보다 1.1%P 하락했다. 청년층에선 실업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용보조지표3은 25.1%로 1.5%P 내렸다.
이번 고용동향과 관련해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녹실회의(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시장 회복세가 좀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최근 고용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민간 전문훈련인력 활용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조선업 등에 숙련인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그린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이동 지원체계 강화방안을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